
평소 신용카드를 쓰면서 가장 믿고 있었던 건 실시간 결제 알림이었습니다. 알림만 잘 확인하면 문제없다고 생각했고, 해외 사용만 막아두면 안전하다고 여겼습니다. 그런데 최근 뉴스를 보고 나니, 그 믿음이 얼마나 취약할 수 있는지 실감하게 됐습니다. 카드 분실도 아니고, 직접 정보를 넘긴 적도 없는데 내 카드가 위조돼 다른 사람이 쓰고 있었다면 과연 알아챌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25년 12월 23일 보도된 KBS 뉴스는 우리 국민의 신용카드 정보를 복제해 위조 카드를 만든 뒤, 제주에서 무차별 결제를 해온 중국인 일당이 검거됐다는 내용을 전했습니다. 단순한 카드 사고가 아니라, 조직적인 카드 정보 도용 범죄였다는 점에서 충격이 컸습니다.
제주에서 벌어진 신용카드 위조 범죄
사건은 제주에서 발생했습니다. 경찰이 금은방 앞에 출동했고, 남성 3명이 연행돼 나오는 장면이 공개됐습니다. 이들은 위조한 신용카드를 사용해 결제를 반복한 중국인 일당이었습니다.
이들이 사용한 수법은 비교적 명확합니다.
우리 국민 소유 신용카드의 마그네틱 정보를 복제한 뒤, 중국에서 발급받은 카드에 그 정보를 입력해 위조 카드를 만든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카드는 외형상 정상 카드와 구분이 어렵고, 매장에서 결제도 정상적으로 진행됐습니다.
이틀 동안 27차례 결제, 1,200만 원 피해
범행은 짧은 기간 동안 집중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지난 13일부터 이틀 동안 제주에서 총 27차례 위조 카드 결제가 이뤄졌고, 결제 금액은 약 1,200만 원에 달했습니다.
피해 매장 관계자는 “중국 관광객이 많아 일반 관광객으로 생각했다”며, 노트북 등을 결제해 줬다가 나중에 위조 카드라는 사실을 알고 크게 놀랐다고 전했습니다. 관광지라는 특성상 의심 없이 결제가 이뤄진 점이 범행을 더 쉽게 만든 셈입니다.
카드사가 먼저 알아챘다, 검거의 결정적 계기
이번 사건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카드사의 이상 거래 감지였습니다.
해외에 거주 중인 한국인의 카드가 국내 제주에서 사용되는 점을 수상하게 여긴 카드사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범행이 드러났습니다.
첫 신고가 접수된 날 이후에도 같은 수법의 결제가 이어졌고, 이를 토대로 순찰 중이던 경찰이 인근에서 인상착의가 비슷한 용의자들을 발견해 검문에 나섰습니다. 결국 현장에서 일당을 검거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피해자는 7명, 여러 카드사가 연루
이번 사건으로 확인된 카드 정보 도용 피해자는 모두 7명이었습니다.
이들이 사용하던 카드는 삼성카드, 신한카드, BC카드 등 여러 카드사에 걸쳐 있었습니다. 특정 카드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카드 정보 유출 자체가 근본 원인임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경찰은 20대 중국인 1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했고, 공범인 30대 중국인 2명은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이들에게서 위조 카드 9장을 압수하고, 카드 정보를 어떻게 취득했는지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나는 괜찮을까?”라는 질문이 남았다
이 뉴스를 보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것이었습니다.
“내 카드 정보는 정말 안전할까?”
카드를 분실하지 않았고, 수상한 문자나 전화를 받지 않았더라도, 마그네틱 정보 복제처럼 사용자가 인지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특히 해외 결제, 오프라인 결제, 관광지 결제처럼 빈번한 환경에서는 위험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이번 사건에서 꼭 짚어야 할 사실
한 가지 분명히 해야 할 점도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중국인 관광객이어서 문제”가 아니라, 카드 정보 도용과 위조라는 범죄 행위가 핵심입니다. 국적이 아니라 범죄 수법과 보안 문제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또한, 이번 사건은 카드사의 이상 거래 감지 시스템이 실제로 작동해 피해 확산을 막았다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다만, 이미 결제가 이뤄진 뒤에야 탐지됐다는 점에서, 개인 차원의 예방 역시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느끼게 합니다.
카드 사용자로서 지금 할 수 있는 것
뉴스를 보고 난 뒤, 저는 바로 카드 사용 내역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전문가들이 공통으로 권하는 기본적인 예방 수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 카드 결제 알림 실시간 설정 유지
- 해외 사용 차단 또는 필요 시에만 일시 해제
- 정기적으로 결제 내역 점검
- 수상한 결제 발견 시 즉시 카드사 신고
이런 기본적인 관리가, 최소한 피해를 빠르게 인지하는 데는 도움이 됩니다.
정리하며
이번 KBS 보도는 신용카드 위조 범죄가 더 이상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줬습니다. 카드 한 장으로 일상이 편해진 만큼, 그 이면의 위험도 함께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나는 조심하고 있으니 괜찮다”는 생각보다, 언제든 확인하고 대비하는 태도가 더 중요해진 시대입니다. 이 뉴스가 많은 분들께 작은 경각심이 되길 바랍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 KBS 뉴스
「신용카드 위조해 무차별 결제…중국인 일당 검거」 (2025.12.23) - 제주경찰청 수사 발표 및 KBS 보도 내용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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