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국제 뉴스를 챙겨보는 일이 자연스러워졌습니다. 멀게만 느껴졌던 전쟁이 기술 변화와 함께 우리의 미래와도 맞닿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중 한 영상을 보고 한동안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마을 전체가 거미줄처럼 뒤덮인 기묘한 장면이었는데, 처음엔 자연현상이나 재난 장면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 정체를 알고 나니, 이것이 단순한 전쟁 뉴스가 아니라 인류 전쟁 방식이 완전히 바뀌고 있다는 증거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됐습니다.
온 마을을 덮은 ‘거미줄’, 어디서 찍힌 영상인가
2025년 12월 22일, **뉴스1TV**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리만 인근 마을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파괴된 건물 사이, 도로 위, 나무와 잔해 사이사이에 하얀 실처럼 엉켜 있는 물체들이 마을 전체를 뒤덮고 있었습니다.
공포영화의 한 장면처럼 보이는 이 풍경은 자연재해도, 괴이한 생물의 흔적도 아니었습니다. 그 정체는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이 운용한 ‘광섬유 드론’이 남긴 케이블 흔적이었습니다.
광섬유 드론이 만든 전장의 흔적
보도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는 매일 수백 대의 드론이 같은 상공을 오가며 작전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광섬유 드론은 기체와 조종기를 물리적인 광섬유 케이블로 연결해 통신하는 방식의 드론입니다.
이 때문에 드론이 이동한 경로마다 케이블이 남고, 그것이 반복적으로 쌓이면서 마치 거대한 거미줄처럼 마을을 덮는 장면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전투가 길어질수록 케이블은 더 늘어나고, 그 양 자체가 전투 강도를 보여주는 지표가 되고 있습니다.
“전투 강도는 건물 수가 아니라 케이블 양”
우크라이나 제63독립기계화여단은 해당 영상을 공개하며, 전장의 기준이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과거에는 파괴된 건물의 수나 포탄 흔적이 전투 강도를 보여줬다면, 이제는 광섬유 케이블의 양이 전투의 치열함을 가늠하는 기준이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전쟁이 더 이상 대규모 병력 이동이나 포격 중심이 아니라, 드론과 감시, 정밀 타격 중심의 전장으로 변했음을 보여줍니다.
광섬유 드론, 왜 빠르게 확산됐나
광섬유 드론의 가장 큰 특징은 전파 교란에 강하다는 점입니다. 일반 드론은 전파 방해 장비에 취약하지만, 광섬유 드론은 물리적 케이블을 통해 신호를 주고받기 때문에 재밍(전파 방해)을 피해 안정적인 통신이 가능합니다.
이 장점 때문에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광섬유 드론이 빠르게 확산됐고, 러시아군 역시 유사한 방식의 드론을 운용하며 대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드론에 맞서 ‘말뚝과 그물’까지 등장
흥미로운 점은 대응 방식입니다. 첨단 기술로 운용되는 드론에 맞서, 우크라이나군은 도로에 말뚝을 박고 그물을 설치하는 물리적 차단 방식까지 동원하고 있습니다. 드론이 저공으로 접근하거나 케이블이 엉키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입니다.
최첨단 전쟁에서 가장 원시적인 방어 수단이 다시 등장한 셈입니다. 이는 기술이 발전할수록, 전쟁 역시 복합적인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인류 최초의 전장 모습’이라는 평가
이번 장면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기이해서가 아닙니다. 전문가들은 이 모습을 **‘인류 최초의 새로운 전장 풍경’**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드론이 상공을 지배하고, 그 흔적이 지상에 그대로 남아 전장을 덮는 모습은 과거 전쟁에서는 존재하지 않았던 장면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앞으로의 전쟁이 무인화·자동화·감시 중심으로 더욱 심화될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사실과 다른 오해는 바로잡아야 한다
일부 온라인에서는 “전 지역이 방치돼 거미줄이 생겼다”거나 “특정 무기가 살포됐다”는 식의 추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확인된 사실은 광섬유 드론 운용 과정에서 발생한 케이블 잔해라는 점입니다.
자연현상이나 생물학적 원인이라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며, 이번 사례는 현대 전쟁 기술 변화의 결과로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이 장면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
이 전장의 모습은 단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드론 기술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군사 기술의 변화는 결국 국제 질서와 안보 환경 전체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전쟁의 모습이 이렇게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사실은, 앞으로의 분쟁이 어떤 방식으로 전개될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경고이기도 합니다.
정리하며
온 마을을 뒤덮은 ‘거미줄’은 공포영화의 설정이 아니라, 현실 속 전쟁의 현재 모습이었습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전쟁은 더 정밀해지고, 동시에 더 일상 가까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번 장면은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앞으로 전쟁 뉴스가 더 이상 먼 나라 이야기로만 느껴지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 뉴스1TV
「온 마을 덮은 ‘거미줄’의 정체…인류 최초의 전장 모습」 (2025.12.22) - 우크라이나 제63독립기계화여단 공개 영상 및 설명
- 국제 군사·드론 전쟁 관련 공개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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