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다
싶으면 빠꾸해~~~!!!! "
내 인생의 그물 같던 아빠의 말 한마디
결혼식 전날, 누군가 이런 말을 한다면 어떨까요? "아니다 싶으면 빠꾸해."
넷플릭스 화제작 <폭싹 속았수다>의 금명(아이유 분)은 바로 이 한마디에 무너졌습니다.
자라면서 수없이 들었던 아빠 관식(박해준 분)의 그 말,
"빠꾸해도 돼"라는 말은
단순한 허락이 아니라 딸을 온전히 믿어준 인생의 안전망이었거든요.
결혼식 입장 직전, 관식은 금명에게 말합니다
. "금명아, 잘할 수 있지? 아빠한테 아니다 싶으면 뛰어와. 빠꾸, 알지?"
관식은 늘 딸에게 말했어요. 학교에 가기 전엔
"가서 아니다 싶으면 그냥 집으로 와. 아빠 뒤에 있어
." 운동회 전날엔 "자빠지면 아빠한테 냅다 뛰어와.
아빠 뒤에 있을게." 결혼식 날도 변함없이 그 말을 건넸어요.
"아니다 싶으면 빠꾸해. 그냥 와. 아빠 여기 있어."
그동안 금명이 자라오며 들었던 이 말들은 단순한 말이 아니었습니다.
진심 어린 백업, 무한 신뢰, 실패해도 괜찮다는 허용, 그리고 아빠라는 든든한 그물이었습니다.
결혼식 장면에서 금명은 아빠의 그 말들을 떠올리며 눈물을 참지 못합니다
. 어릴 적부터 아빠는 무서운 선생님 앞에서도,
어색한 학교 앞에서도,
긴장되는 운동회 날에도 늘 같은 말을 했어요.
"아니다 싶으면 빠꾸해."
그 말이 금명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그녀는 나레이션으로 고백합니다.
"아빠는 그물을 펼치고 서 있었다. 떨어져도 아빠가 있다.
그 한마디가 얼마나 든든했는지. 한 번 더 말해줄 걸, 말해줄 걸."
결국 금명은 이렇게 고백하죠. "아빠가 맨날 내 백업이야."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는 웃음과 눈물이 동시에 몰려오는 작품이지만,
이 장면은 유독 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누군가는 부모의 조건 없는 지지를,
또 누군가는 그런 따뜻한 말을 들은 기억이 없어 더욱 아프게 받아들였겠지요.
"여기 있으니까, 다 너 하고 싶은 대로 해."
관식의 마지막 말처럼, 딸이 어떤 길을 가든,
선택을 바꾸든, 실패를 하든 상관없이 항상 그 자리에 서 있겠다는
아빠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졌습니다.
그래서 금명은 말합니다
. "그들의 겨울에 나는 푸름을 먹었고, 내가 나무가 되었다."
그 겨울 같던 삶에, 아빠는 늘 푸른 존재로 서 있었고,
금명은 그 그물 아래에서 자신의 뿌리를 내릴 수 있었습니다.
마치 이 드라마의 메시지처럼요.
여러분도 한 번쯤은 그런 말 들어보셨나요? "안 되면 돌아와도 돼."
혹은, 누군가 그런 말을 해줬다면 삶이 얼마나 달라졌을까요?
《폭싹 속았수다》는 우리 모두가 인생의 그물 하나쯤은 필요하다는 걸
일깨워주는 드라마였습니다.
오늘도 누군가의 그물이 되어주는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