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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서 불길이 치솟는 장면은 한순간에 일상의 풍경을 재난 현장으로 바꿔 버립니다. 최근 충북 청주의 한 폐기물 재활용업체에서 발생한 화재는 그 사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줬습니다. 지난달 10일 발생한 이 화재는 진화에만 26시간이 소요될 정도로 규모가 컸고, 초동 대응과 진화 작업에도 많은 인력과 장비가 투입됐습니다. 초기 조사 결과는 재활용품을 재가공하는 압축·파쇄 과정에서 폐합성수지 더미 속에 섞여 있던 배터리류 이물질이 열을 받아 발화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문제의 핵심은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소형 전자제품들입니다. 보조배터리, 손 선풍기, 전자담배, 무선이어폰, 스마트워치 등에는 리튬이온 배터리가 내장돼 있습니다. 이들 제품이 종량제 봉투나 플라스틱류와 섞여 배출되어 재활용 선별장으로 들어가면, 분류·파쇄·압축 같은 공정 중에 외부 충격이나 압력, 마찰로 인해 배터리가 손상되어 내부 화학 반응이 촉발될 수 있습니다. 특히 리튬전지는 열폭주(thermal runaway)에 빠지면 급격히 온도가 상승하고 발화·폭발로 이어질 수 있어 재활용품 더미 전체로 불길이 번지는 위험이 큽니다.
재활용업체 현장에서 발생하는 화재는 진화가 쉽지 않습니다. 재활용품은 공기 유입이 많고 가연성 물질이 혼합되어 있어 불씨가 한 번 번지면 연소가 빠르고 내부 열을 제거하기 힘듭니다. 또한 압축된 더미 내부에서는 연소가 장시간 지속될 수 있어 소방 활동이 장기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청주 사고 역시 그러한 양상으로, 인명 피해 여부와 환경오염 가능성 등 여러 문제를 낳았습니다.
그렇다면 시민으로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핵심은 ‘올바른 분리배출’입니다. 아주 작은 배터리 하나가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합니다.
첫째, 배터리가 내장된 제품은 절대 종량제 봉투나 일반 플라스틱류와 섞어 버리지 마십시오. 보조배터리, 손 선풍기, 전자담배, 무선이어폰, 스마트워치 등 소형 전자제품은 폐가전 전용수거함에 배출해야 합니다. 전용수거함이 없는 지역에서는 폐건전지 수거함을 활용할 수 있으니, 지역별 배출 안내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둘째, 배터리 단자 부분은 테이프로 감아 단락(합선) 위험을 줄이세요. 특히 노출된 단자가 있는 배터리류는 다른 금속과 닿아 스파크가 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절연 처리를 해 주는 것이 안전합니다. 가능하면 배터리를 제품에서 분리해 별도로 배출하되, 배터리 분리가 어려운 제품은 제조사나 지자체의 지침을 따르십시오.
셋째, 전용수거함의 위치와 이용 방법을 숙지하세요. 정부는 현재 전국에 설치된 폐가전 전용수거함 5만5천 개에 올해 안에 8천 개를 추가로 설치하고, 전용수거함 위치 정보를 지도 앱으로 안내하는 대상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모든 지역에 당장 전용수거함이 있는 것은 아니므로, 거주지 관할 구청이나 자치단체의 안내 페이지를 통해 수거함 위치와 운영 시간을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시길 권합니다.
넷째, 주변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알려 분리배출 문화를 확산시키세요. 많은 사고가 무지나 관행에서 비롯됩니다. 이웃, 가족, 특히 고령의 부모님 세대는 전자제품의 폐기 방법을 잘 모를 수 있으니 적극적으로 알려드리는 것이 지역사회를 보호하는 길입니다.
다섯째, 기업과 지역 당국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재활용업계와 지자체는 선별장 내부로 배터리가 유입되는 것을 줄이기 위한 안내와 감시를 강화해야 합니다. 재활용 현장의 안전 설비 강화, 작업자 안전 교육 확대, 신속한 화재 감지 시스템 도입 등이 필요합니다. 더불어 제조사들은 배터리 분리·제거가 쉬운 설계와 사용자 안내 강화로 예방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실무적으로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집에 있는 모든 소형 전자제품을 점검해 배터리 내장 여부를 확인한다. 2) 폐기 예정 제품의 배터리 단자를 절연 테이프로 막고, 분리 가능한 배터리는 분리해 별도 보관한다. 3) 전용수거함 위치를 확인하고 주기적으로 배출 일정을 점검한다. 4) 폐기 전 제품에 남아 있는 잔여 전력을 완전히 방전시키지 말고(권장되지 않는 방법), 제조사 권고에 따라 처리한다. 5) 지역 커뮤니티(아파트 게시판, 동네 카카오 채널 등)에 올바른 배출 방법을 공유한다.
또 하나 기억할 점은 화재가 발생했을 때의 대응입니다. 재활용 선별장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현장 출동 시 소방 당국의 지시를 따르고 인근 주민은 창문과 문을 닫아 연기 흡입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만약 주거지에서 소형 전자제품 화재가 발생하면 즉시 소화기로 초기 진화를 시도하고, 불길이 확산될 조짐이 보이면 안전 거리를 확보한 뒤 119에 신고해야 합니다.
환경적 측면도 놓쳐서는 안 됩니다. 재활용 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는 다량의 유해 물질을 배출할 수 있어 대기와 토양 오염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예방이 곧 환경 보호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분리배출은 환경을 지키는 실천이기도 합니다.
끝으로 정부의 정책 변화와 시민의 실천이 함께할 때 재활용 현장의 안전은 비로소 확보될 수 있습니다. 전용수거함 확충 계획과 위치 안내 확대는 좋은 출발입니다만, 결국 마지막 순간에 배출하는 시민의 손길이 가장 큰 변수입니다. 작은 배터리 하나를 제대로 분리배출하는 습관이 대형 화재를 막고, 재활용업체 노동자의 안전을 지키며 우리 이웃의 삶을 보호합니다.
작은 실천이 큰 재난을 막습니다. 오늘 당장 집안에 있는 보조배터리와 손선풍기, 무선이어폰을 점검해 주십시오. 성집사님, 필요하시면 귀하가 거주하시는 지역의 전용수거함 위치를 대신 확인해 드리겠습니다. 함께 안전한 지역사회를 만들어 가요.
출처
YTN 자막뉴스(2026.10.05 보도), 기후에너지환경부 자원순환국장 발언 인용
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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