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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을 보며 놀라웠던 하루, 5,000km 밖에서 만난 한글

모율이네 2026. 1. 2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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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휴대폰으로 영상을 하

나 보다 멈칫했다.
해외 여행 이야기겠거니 하고 넘기려던 순간, 화면 속 사람들의 입에서 익숙한 글자가 나왔다. 한국에서 무려 5,000km나 떨어진 나라에서, 우리가 쓰는 한글이 실제 생활 언어처럼 사용되고 있다는 장면이었다.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괜히 마음이 뭉클해졌다. ‘우리 글자가 저 먼 곳에서 이렇게 살아 숨 쉬고 있구나’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영상을 보며 놀라웠던 하루, 5,000km 밖에서 만난 한글

2026년 1월 24일 공개된 유튜브 영상
「조선의 후예? 한국에서 5000km 떨어진 ‘이 나라’ 사람들이 한글을 쓰는 이유」는
동남아시아의 한 소수민족 공동체를 조명한다.

이 영상에서 소개된 곳은 인도네시아 남동부 술라웨시 지역에 거주하는 **찌아찌아족(Cia-Cia)**이다. 이들은 일상 언어를 기록하기 위해 한글을 문자로 채택한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문 사례로 알려져 있다.


찌아찌아족은 왜 한글을 선택했을까

찌아찌아족은 오랜 기간 고유 언어는 있었지만, 공식적으로 정착된 문자가 없었다.
말로만 전해지던 언어는 세대가 바뀔수록 사라질 위험이 컸고, 교육과 기록에도 큰 어려움이 있었다.

2000년대 후반, 인도네시아 현지와 한국의 학자·언어 연구자들이 협력하면서 하나의 대안이 제시된다. 바로 한글이었다.
한글은 발음과 소리를 체계적으로 적을 수 있어, 찌아찌아어의 음운 체계와 잘 맞았고, 새 문자를 처음 배우는 사람들에게도 상대적으로 습득이 쉬운 문자였다.


‘조선의 후예’라는 말은 사실일까

영상 제목처럼 “조선의 후예인가?”라는 궁금증이 생기기 쉽지만,
찌아찌아족은 한국인이나 조선의 직접적인 후손은 아니다.

이는 매우 중요한 사실이다.
찌아찌아족이 한글을 쓰는 이유는 혈통이나 민족적 연결 때문이 아니라, 문자의 기능성과 실용성 때문이다. 언어학적으로 검토한 결과, 한글이 이들의 언어를 기록하는 데 적합했기 때문에 선택된 것이다.

즉, 이 사례는 “한국인이 퍼뜨린 문자”가 아니라, 현지 공동체가 스스로 필요에 의해 선택한 문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실제로 어떻게 사용되고 있을까

영상에 따르면, 찌아찌아족 지역의 일부 학교에서는
찌아찌아어를 한글로 표기한 교재를 활용해 수업이 진행됐다. 아이들은 자기 언어를 자기 글자로 배우듯, 한글을 통해 찌아찌아어를 익혔다.

다만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점도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의 공식 교육 정책과 행정 언어는 **인도네시아어(바하사 인도네시아)**이며,
한글 사용은 일부 지역·일부 시기·일부 교육 현장에 한정되어 왔다.
전국적이거나 국가 차원의 공식 문자 채택은 아니라는 점은 사실 그대로 이해해야 한다.


그럼에도 이 사례가 특별한 이유

찌아찌아족의 한글 사용은 규모보다 상징성이 크다.
이는 한글이 단순히 한 나라의 문자를 넘어, 다른 언어를 살릴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이기 때문이다.

세계에는 아직도 문자가 없어 언어 소멸 위기에 놓인 소수 언어가 많다.
유네스코는 현재 인류 언어의 상당수가 21세기 안에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런 상황에서 찌아찌아족 사례는
**‘문자가 언어를 지킨다’**는 사실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세종대왕이 꿈꿨던 문자와 닮아 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며 자연스럽게 **세종대왕**을 떠올리게 된다.
한글은 애초에 “백성이 쉽게 배우고 쓰게 하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문자다. 특정 계층이 아닌, 누구나 자기 말을 적을 수 있도록 한 글자다.

찌아찌아족의 선택은, 의도하지 않았지만
한글 창제 정신과 매우 닮아 있다.
자기 언어를 지키기 위해, 가장 배우기 쉽고 정확한 문자를 선택했다는 점에서다.


내가 느낀 한글의 새로운 얼굴

이 영상을 보며 한글을 다시 보게 됐다.
우리에게는 너무 익숙해서 특별함을 느끼지 못하는 글자지만, 누군가에게는 자기 문화를 지키는 생명줄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인상 깊었다.

한글날에만 떠올리던 자부심이 아니라,
실제로 지금도 세계 어딘가에서 살아 움직이는 문자라는 느낌이 들었다.


출처

  • 유튜브 채널 ‘꾸준 kkujun’
    「조선의 후예? 한국에서 5000km 떨어진 ‘이 나라’ 사람들이 한글을 쓰는 이유」, 2026.01.24
  •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지역 찌아찌아족 한글 표기 관련 언어학·교육 사례
  • 한글 해외 활용 사례에 대한 공개 자료 종합

마지막으로, 이 이야기는 단순한 신기한 해외 토픽이 아니라
문자와 언어, 그리고 문화가 어떻게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느꼈다.
한글이 가진 힘은 크기를 뽐내는 데 있지 않고,
누군가의 말을 지켜주는 데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 하루였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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