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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게 된 두바이, ‘모래 위의 도시’라는 말의 의미

모율이네 2026. 1. 26.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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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커피를 마시며 영상을 하나 틀어놓았다가,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여행 프로그램은 늘 좋아하지만, 이번엔 단순히 “와, 멋지다”에서 끝나지 않았다. 사막 위에 도시를 만들고, 바다를 메워 섬을 만들며, 그 위에 하룻밤 1억 4천만 원짜리 호텔까지 올려놓은 장면은 인간의 상상력과 집념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여행자의 시선으로 보면서도, 한편으론 문명과 욕망, 기술이 만들어낸 결과물을 차분히 들여다보게 됐다.


 

2026년 1월 25일 공개된 EBS 다큐 영상은
〈세계테마기행 – 화려한 사막 도시 두바이 더 높게〉 중 일부로, 두바이를 처음이 아닌 ‘다시’ 바라보는 여정을 담았다.

두바이는 **두바이****,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을 구성하는 7개 토후국 중 하나다. 석유 부국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실제로는 사막과 바다 사이에서 무역과 관광으로 성장해 온 도시다. 영상은 이 도시의 시작점이 된 두바이 크릭에서 여정을 연다.


두바이 크릭과 알 파히디, 과거의 두바이를 만나다

두바이의 성장은 **두바이 크릭(Dubai Creek)**이라는 물길에서 시작됐다.
이곳은 해상 무역의 중심지였고, 지금도 도시의 뿌리를 보여주는 공간이다. 크릭을 따라 도착한 **알 파히디 역사 지구(Al Fahidi Historical Neighbourhood)**에서는 18~19세기에 지어진 전통 가옥들이 남아 있다.

산호, 진흙, 석고 같은 천연 재료로 지은 집, 그리고 사방이 열린 바람탑(바르질, Wind Tower) 구조는 에어컨이 없던 시절 사막에서 살아남기 위한 지혜였다. 영상은 두바이가 단숨에 생겨난 도시가 아니라, 환경에 적응해 온 시간의 축적 위에 세워졌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400원짜리 배와 100억 원짜리 반지

두바이의 또 다른 얼굴은 극단적인 대비에서 드러난다.
전통 목선 **아브라(Abra)**는 지금도 시민들이 이용하는 대중교통으로, 요금은 약 400원 수준이다. 이 배를 타고 도착한 데이라는 전통 상업지구로, 금 시장과 향신료 시장이 밀집해 있다.

이곳에서 소개된 것은 무게 64kg, 추정 가치 약 107억 원 이상으로 알려진 세계 최대 규모의 금반지 ‘나즈마트 타이바(Najmat Taiba)’다.
소박한 배와 상상을 초월하는 금 장신구가 같은 공간에 존재하는 모습은, 두바이라는 도시의 상징처럼 느껴진다.


바다를 메워 만든 도시, 팜 주메이라

영상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팜 주메이라**였다.
야자수 모양으로 바다를 매립해 만든 이 인공섬은 도로와 모노레일, 고급 주거지와 리조트가 들어선 또 하나의 도시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형태 자체가 관광 콘텐츠가 되는 공간이기도 하다.

팜 주메이라는 단순한 인공섬이 아니라, 기술력과 자본, 관광 전략이 결합된 상징적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영상은 모노레일을 타고 섬 안으로 들어가며, 이 거대한 구조물이 실제 생활 공간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호텔 1박 1억 4천만 원, 과장이 아닌 현실

영상에서 언급된 1박 1억 4천만 원대의 초호화 숙박 시설은 단순한 자극적 숫자가 아니다.
두바이에는 실제로 초고가 스위트룸과 수중 객실, 전용 버틀러 서비스를 제공하는 숙소들이 존재하며, 일부는 전 세계 부유층을 대상으로 한 ‘경험 상품’으로 운영된다.

이는 두바이가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라, 극단적인 럭셔리 시장을 선도하는 도시임을 보여주는 사례다.


전통과 현재, 그리고 한국의 흔적

영상 후반부에는 현지에서 맛볼 수 있는 한우와, 한국을 좋아하는 현지인과의 만남도 담겼다.
까다로운 할랄 기준을 통과해 두바이에서 한우가 제공되고 있다는 점은, 이 도시가 얼마나 다양한 문화를 빠르게 흡수하는 공간인지를 보여준다.

두바이는 과거와 현재, 지역성과 세계성이 동시에 공존하는 도시다. 전통 시장 옆에 초고층 빌딩이 서 있고, 사막의 지혜 위에 최첨단 기술이 얹혀 있다.


이 영상을 보며 느낀 점

이 다큐를 보며 느낀 것은 감탄만이 아니었다.
인간이 환경을 바꾸는 힘이 얼마나 큰지, 그리고 그 힘이 만들어낸 결과가 얼마나 극단적인지를 동시에 보게 됐다. 팜 주메이라는 경이롭지만, 동시에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어디까지 만들어도 되는가, 그리고 그 대가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이다.


출처

  • EBS 다큐멘터리 「세계테마기행 – 화려한 사막 도시 두바이 더 높게」, 2026.01.12 방송
  • EBSDocumentary (EBS 다큐) 유튜브 채널, 2026.01.25 공개 영상
  • 프로그램 내 설명 및 현장 취재 내용 종합

마지막으로, 이 여행기는 단순한 호화 여행 소개가 아니라
인간의 상상력과 도시 문명이 어디까지 왔는지를 보여주는 기록처럼 느껴졌다.
두바이를 다시 보게 된 하루였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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