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한파가 몰아치자, 발길은 쉼터로 향했다

모율이네 2026. 1. 23. 15:21
반응형

추위가 깊어질수록 떠오른 기억, 겨울밤 거리에서 마주했던 장면

몇 해 전 한겨울 밤, 버스를 기다리다 우연히 길가에서 몸을 웅크린 채 앉아 있던 한 어르신을 본 적이 있습니다. 두꺼운 외투 하나에 의지한 채 찬 바람을 그대로 맞고 있었는데, 그날 이후로 **‘겨울 추위는 모두에게 똑같지 않다’**는 말을 마음에 담고 살게 됐습니다. 그래서 이번 뉴스를 접했을 때, 단순한 사회 뉴스가 아니라 그날의 기억이 다시 떠오르며 오래 시선을 떼지 못했습니다.


한파가 몰아치자, 발길은 쉼터로 향했다

2026년 1월 20일 보도된 YTN 뉴스에 따르면, 연일 이어지는 강추위 속에서 노숙인들의 발걸음이 하나둘 도심 쉼터로 향하고 있습니다.
영하 10도를 밑도는 한파가 계속되면서, 거리에서 밤을 보내는 것은 곧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가 됐기 때문입니다.

서울 문래동에 위치한 노숙인 쉼터에는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오전 10시 운영을 시작하자마자, 방한용품을 받기 위해 문 앞에서 기다리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이불과 전기장판, 겨울을 버티게 하는 최소한의 온기

쉼터 내부에는 두꺼운 이불과 전기장판, 내복과 양말 같은 방한용품이 준비돼 있었습니다.
이 물품들은 단순한 생활용품이 아니라, 혹독한 겨울을 견디게 해주는 생명줄과도 같습니다.

160평이 넘는 생활관에는 이른 시간부터 40여 명이 모였고, 이곳 쉼터는 24시간 개방돼 하루 평균 약 180명이 이용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겨울 들어서는, 단기간 이용이 아니라 생활관 한편에 자리를 잡고 머무는 이들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노숙인만이 아니다, 쪽방촌 주민들도 찾는 쉼터

쉼터를 찾는 사람들은 노숙인에만 국한되지 않았습니다.
인근 쪽방촌 주민들 역시 추위를 피해 이곳을 찾고 있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연탄을 태워 방을 데우려 해도 찬바람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경우가 많아, 심한 감기에 걸렸다는 주민들도 있었습니다. 한 주민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연탄보일러는 뜨거운 물이 안 나오잖아요. 손 시리고 얼굴 차갑고요.”

이 말 한마디가, 겨울철 주거 취약계층이 겪는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지자체도 분주…한파 피해 줄이기 총력

지자체들도 손을 놓고 있지는 않습니다.
각 자치구에서는

  • 구청사를 한파 응급 대피소로 운영
  • 방한용품 비치
  • 수도계량기 동파에 대비한 상황실 가동

등 다양한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또한 경로당, 주민센터, 도서관 등에도 한파 쉼터를 마련해, 추위에 취약한 이들이 잠시라도 몸을 녹일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런 움직임은 한파가 단순한 불편이 아니라, 생명과 직결되는 재난임을 보여줍니다.


“추위는 모두에게 공평하지 않다”는 현실

이번 보도를 통해 다시 한번 느낀 점은 분명했습니다.
같은 영하 10도라도,

  • 난방이 되는 집 안에 있는 사람
  • 거리나 쪽방에서 하루를 버텨야 하는 사람

에게 그 추위의 무게는 전혀 다릅니다.
쉼터는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겨울을 넘길 수 있게 하는 최소한의 사회적 안전망입니다.


내가 확인한 정보 중 사실이 아닌 내용

온라인 일부 반응 중에는

  • “노숙인 쉼터가 충분히 남아돈다”
  • “이용자가 많지 않다”

는 주장도 보이지만, 보도된 현장 상황과는 다릅니다.
실제 YTN 보도에 따르면, 쉼터는 하루 평균 180명 정도가 찾을 만큼 상시 이용되고 있으며, 한파가 심해질수록 이용자는 더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겨울을 버티는 힘,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나온다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누군가는 이불 한 채와 전기장판 하나에 의지해 겨울을 견디고 있습니다. 이번 뉴스는 단순히 “쉼터가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을 넘어, 우리가 같은 도시에서 어떻게 함께 겨울을 보내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합니다.

한파는 언젠가 지나가겠지만, 그 시간을 버텨내는 데 필요한 것은 온기와 관심이라는 사실만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출처

  • YTN
    「추위 피해 쉼터로 발걸음…한파 속 노숙인들」 (2026.01.20)
  • YTN 이수빈 기자 문래동 노숙인 쉼터 현장 보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우리 사회의 사각지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사실에 근거해 차분하게 전해드리겠습니다.

태그
한파쉼터, 노숙인문제, 겨울한파, 쪽방촌, 사회취약계층, YTN뉴스, 겨울재난, 한파대비, 복지현장, 도시의겨울, 사회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