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청년의 꿈이 산산이 무너졌습니다. SPC 계열사 SPL 평택공장에서 일하던 23살 여성 제빵사가 교반기에 끼어 사망한 사건, 기억하시나요?
그녀는 빵을 좋아했고, 언젠가는 자신만의 작은 빵집을 열고 싶다는 꿈을 가진 평범하고 성실한 청년 노동자였습니다. 그러나 그 꿈은 기본적인 안전장치조차 없던 작업 현장에서 산산이 부서지고 말았습니다.
“인터록도, 안전덮개도 없었다”…안전보다 생산성 우선한 현장
사고는 샌드위치 소스 배합 공정에서 발생했습니다. 이 작업에 쓰이는 교반기는 사람이 끼이거나 빨려들어갈 위험이 있어, 반드시 덮개와 인터록(interlock) 장치가 있어야 합니다. 인터록은 작업 중 기계 덮개를 열면 자동으로 정지되는 시스템입니다. 하지만, 고인이 작업하던 기계에는 그런 안전장치가 설치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바퀴날이 돌아가는 상태에서 소스를 집어넣기 위해 덮개를 연 채 작업하는 게 관행처럼 자리잡은 공정이었습니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은 당시 상황을 이렇게 전했습니다:
“환자는 상반신이 롤러 배합기에 끼어 있었고, 공장 관계자는 바닥에 흘러내린 반죽을 쓰레받기로 치우고 있었습니다.”
— 사고 현장 소방관 인터뷰 中
초시계로 시간 재며 감시받는 현장…숨 막히는 노동 강도
사고 당시 그녀는 야간조였습니다. SPL 평택공장은 주야간 교대제로 운영되며, 정해진 시간 안에 정해진 양을 맞추지 못하면 질책을 받는 구조였습니다.
“야간, 주간을 번갈아가며 근무할 때면 너무 힘들다고 했어요.”
— 고인의 친구 인터뷰 中
작업 시간은 초 단위로 측정되었고, 이는 관리자에게 그대로 전산으로 전달되어 노동자 감시 도구로 사용됐습니다. 안전보다는 효율, 사람보다는 생산량이 우선된 결과였습니다.
아시아 최대 제빵공장, 7년 연속 ‘안전 사업장’ 인증의 허구
SPL은 SPC 계열사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제빵 공장입니다. 그리고 이 공장은 7년 연속 안전보건공단의 ‘안전보건우수사업장’(KOSHA 18001) 인증을 받은 곳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사망 사고가 발생한 교반기에는 아무런 안전 장치도 없었고, 관리자는 이를 알면서도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왜 아무도 막지 않았을까?
이 사건은 단순한 '산업재해'가 아닙니다. 예고된 죽음이자 시스템의 방기입니다. 제빵사의 수첩, 영상, 주변인의 증언은 그녀가 얼마나 성실하고, 애정을 가지고 일에 임했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러나 **안전을 무시한 조직, 구조적 인재(人災)**가 한 사람의 삶을 앗아갔습니다.
사고 이후, SPC는 변했는가?
이후 SPC는 안전관리 개선과 사과문 발표 등을 통해 재발방지를 약속했지만, 노동계와 시민단체는 여전히 불신을 표하고 있습니다. 일부 노동자는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며 증언에 나섰고, 유족 측은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달콤한 빵을 만들어도, 사람의 피와 눈물이 묻어 있다면 그 빵을 누가 마음 편히 먹을 수 있을까요?
마무리하며
23살, 아직 인생의 봄날도 다 누리지 못한 나이에 세상을 떠난 청년 제빵사의 죽음은 단지 한 명의 비극으로 끝나서는 안 됩니다. 우리 모두가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노동자 안전의 최우선 보장이라는 원칙을 되새겨야 할 때입니다.
한 명의 죽음을 통해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다시 묻습니다.
📌 출처
- KBS 추적60분 〈초시계로 시간 재며 감시… SPC 제빵사의 죽음〉
- 산업안전보건법 제23조
- SPC SPL 공식 입장 및 노동계 반응
- 노동건강연대, 참여연대 등 노동단체 논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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